YES-쉬고 싶은데 남녀 따로 있나
남학생에게도 쉴 공간 필요할 것

지금 우리학교엔 대부분의 건물마다 여학생 휴게실이 하나씩 마련돼 있다. 이처럼 여학생 휴게실이 곳곳에 있는 이유는 여학생들이 편히 쉬고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남학생 휴게실은 여학생 휴게실에 비해 유독 그 수가 적다. 내가 아는 바로는 우리학교 남학생 휴게실은 학습 도서관에 있는 남학생 휴게실이 유일하다.

참 이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나는 자주 여학생 휴게실을 이용하는 편인데, 보통 간단한 용무를 보거나 공강 시간에 짬을 내서 낮잠을 청하는 정도로 드나든다. 하지만 여자이기 때문에 특별히 이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남학생 휴게실도 여학생 휴게실과 쓰임새는 비슷할 텐데 왜 그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여학생은 편히 잠을 자고 쉴 공간이 많이 필요하고 남학생은 편히 쉴 공간이 필요 없는 것일까. 그런 것도 아니다. 남학생도 똑같이 수업을 듣고 똑같이 휴식을 취하고 싶을 것 아닌가. 또한 남학생들도 공강 시간이 많을 경우 시간을 때울 공간이 필요한데, 매일같이 피시방이나 운동장을 전전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남학생에게도 여학생들처럼 쉴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학교에 여학생 휴게실만 지나치게 많은 것은 엄연히 남녀 역차별이다. 남학생 휴게실이 생기면 분명히 이용하는 남학생도 많을 것이고 현재의 상황에 대한 불만도 줄어들 것이다. 그러니 하루 빨리 남학생 휴게실의 수를 늘려 남학생들도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이민선│무역·07


NO-똑같이 주는 것이 평등인가
여성, 신체적·사회적으로 필요해

남녀차별이나 평등에 대한 이야기는 언제나 우리 사회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최근 들어 여성의 지위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추세에서 여성에 대한 배려를 놓고 오히려 ‘남성을 역으로 차별하는 것이 아닌가’ 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우리학교에도 여학생 휴게실이 많은 점이 남성에 대한 역차별이라는 논란이 일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역차별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남성과 여성은 분명 신체적이나 심리적인 차이가 있다. 때문에 휴게실 이용에 있어 남성보다는 여성이 좀 더 필요한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남성들의 경우 학과사무실에서 누워있거나 잠을 자도 주위에서 이상한 시선으로 보거나 이성과 함께 있어도 별로 껄끄럽지 않다. 사적인 불편함이 있다 하더라도 대부분 화장실 등에서 해결 가능한 것들이 많다. 이와 달리 여성들은 남성들과 비슷한 행동 또는 개인적인 문제들을 공적인 장소에서 해결하기엔 주위의 시선에 불편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내가 알기로 여학생들은 여학생휴게실에서 생리 문제를 처리하기도 하고, 주위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편하게 눕거나 앉아서 쉬는 경우가 많다. 여학생휴게실이 없다면 여학생들은 이런 편안한 휴식을 마음놓고 취할 수 있겠는가.

나는 두 사람이 있을 때, 한사람에게 떡을 하나 더 주었다고 해서 다른 사람에게 똑같이 떡을 주는 것이 평등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신체적으로, 사회적으로 어쩔 수 없이 따로 휴게실을 이용해야 하는 여학생들을 남학생들이 이해해줘야 하지 않을까.
원종현│생물산업시스템·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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