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마이스터대학 창립, 예비 전문농업 경영자를 만나다
최신 기술․경영능력 배우며 희망 경작
높은 수익 창출…농업경제 활성화 기대

갈수록 어려워지는 농업을 발전시키기 위한 방편으로 다음달부터 우리학교에 농업마이스터 대학이 문을 연다. 건지벌에서 전문농업 CEO로서 꿈의 날개를 펼치게 될 예비 전문 농업인들을 만났다.

 

 


“버섯 박사를 향해 앞으로 돌진!”
미륵사지로 유명한 익산 미륵산에서 대나무가 우거진 죽청마을로 가면 200통 속 벌들의 아버지 김동권(66·익산시 상기면 연동리)씨를 만날 수 있다. 김씨는 올해 농업마이스터대학 특용작물과에 버섯 전공으로 입학하는 새내기다. 미륵산에서 15년 간 양봉을 해온 김씨는 3년 전 부저병이 퍼져 그동안 고생고생해서 키운 벌들이 다 죽어버린 허탈한 경험을 했었다. 그 후로 산 속에서 양봉과 함께 할 수 있는 버섯을 재배하기로 결심했다.
올해 66살인 김씨는 버섯에 대한 호기심과 열정으로 입학하기는 했지만, 나이도 나이거니와 버섯에 문외한이라 걱정이 많다. 하지만 그는“버섯을 4년이나 배우는 만큼 버섯에 관해 박사가 될 것이다”라며 “4년 동안 함께 사귀며 추억을 쌓아갈 친구들과 선생님을 만나는 시간이 기대 된다”고 들뜬 마음을 전했다. 또한 100살도 넘게 사는 세상인 만큼 대학을 졸업해도 할 일이 너무 많아 걱정이라고 너스레를 떠는 여유를 부리기도 했다.
도전할 날이 아직 많이 남은 건지인에게 김씨는 “불가능한 것을 가능한 것으로 만들 수 있는 시간이 바로 20대”라며 “무엇이든 도전해라”고 당부했다.
할 일 없는 사람이 가장 불쌍해 보인다는 김씨는 익산에서 가장 유명한 ‘버섯 할아버지’가 되는 날까지 건지인보다 열정적으로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66살에 버섯박사를 꿈꾸는 그에게 박수를 보낸다.

 


“한국농업의 젊은 신토불이 CEO”

따사로운 햇살에 동물들도 기지개를 켜는 완연한 봄날, 축산학과 대학원에 재학중인 송동용(동물자원·01)씨를 농대 본관 앞 잔디밭에서 만났다.
동용 씨는 학과 공부에 매진하면서 전문적으로 축산업을 경영하기 위해 대학원을 다니다, 농업마이스터대학에까지 입학한 열혈 청년이다. 그는 양돈업을 하는 부모님의 가업을 이어 경영능력을 갖춘 전문 젊은 농업인이 되기 위해 농업마이스터대학에 입학했다. 그는 “현재 FTA체결로 우리나라 축산업계가 많이 위축돼 있다”며 “두 손 놓고 개방화를 맞기보다 전문적인 젊은 농업인의 힘으로 FTA에 대응할 수 있는 실력을 키우겠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축산학과 대학원 박사과정을 준비하고 있기도 한 동용 씨는“농업마이스터대학을 통해 실습형 현장중심의 경영교육을 양돈업계 전문가들에게 배우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빡빡한 대학원 일정에도 불구하고 한국농업의 젊은 신토불이 CEO가 되기 위해 그는 또 한번 대학 새내기가 되기로 결심했다. 오늘도 어김없이 연구실과 농업마이스터대학을 등교하는 동용씨에게 ‘화이팅’을 외쳐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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