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 탐지기'·'알파데이 8요일'‥좋아질까, 피곤해질까?
문화부터 과학까지‥미래의 삶 반영해
사전의 경계 뛰어 넘은 재기발랄 눈길
미래의 우리 삶‥과학·복지분야 향상

인류의 탄생이래, 언어가 커뮤니케이션의 수단으로 사용되면서 많은 언어들이 창조와 소멸을 반복하고 있다. 이러한 반복을 통해 존재한 언어들을 통해 우리는 그 시대의 문화와 삶을 유추할 수 있다. 미래학자 페이스 팝콘과 비즈니스 전략가인 애덤 한프트가 집필한 『미래생활사전』 또한 35개의 분야에 걸쳐 총 1천200개의 새로운 언어를 언급하며, 미래의 삶을 예견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현재 사용되고 있거나 곧 사용될 언어들을 조망하면서 우리의 미래 모습을 유추해 봤다.

미래생활사전

▲미래생활, 상상을 뛰어넘다
20세기 '블랙 골드'라 불리며 석유는 인류의 삶에 없어서는 안 될 자원이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석유가 고갈되는 시기를 2150년으로 내다보고 있다. 때문에 이젠 더 이상 석유로 움직이는 자동차는 가치가 없게 된다. 따라서 앞으로 등장하게 될 유력한 교통 수단 중 하나로 <수공예 전기 자동차(Craft Electric Vehicle)>를 언급하고 있다. 이는 말 그대로 전기로 움직이는 자동차이다. 이러한 전기 자동차의 수요는 급증할 것이고, 소비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 기업들은 각각 개인의 취향에 맞는 자동차 생산에 열을 올리게 될 것이다. 우리가 흔히 하는 거짓말인 "차가 밀려 늦었다"는 말도 지구상에 자동차가 사라지지 않는 한 꾸준히 사랑 받는 변명거리로 여겼지만, 이제는 이 거짓말이 통하지 않는 시대가 올 지도 모른다. 바로 <교통온도(Traffic Temperature)>가 당신의 거짓말 탐지기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교통 온도가 80도를 가리킨다면, 교통 체증이 20분 정도 지속됐음을 뜻하므로 지각에 대한 치밀한 변명을 준비해야 할지도 모른다.


그밖에 교통 온도를 뛰어넘는 뇌파 모니터를 통해 그것을 얼마나 믿고 있는지 측정할 수 있는 <믿음탐지기(Belief Detectors)>가 발명될 것이다. 믿음 탐지기는 결혼식 선언 시 "네!"와 같은 대답에서 벗어나 서로의 진심을 알기 위한 방법으로 믿음 탐지기를 이용해 사랑 확인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것도 부족하다면 진취적인 소프트웨어 천재들과 심리학자, 가족 치료사들이 합작해 만들어 낸 <결혼 시뮬레이션(Marriage simulation)>을 이용하길 바란다. 예비 신랑, 신부가 얼마나 궁합이 잘 맞는지 알아보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당신은 더 행복한 결혼 생활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다.


신혼 여행지도 지구가 아닌 우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미항공우주국(NASA)은 오는 2040년을 목표로 달과 화성 사이에 <우주호텔(Astrotel)>을 설치할 계획이다. 또한 펀드도 우주와 우주 탐사에 초점을 맞춘 <우주펀드(Space Funds)> 투자가 증가될 것이다. 이제는 펀드 공략도 '소행성 100번을 주목하라'와 같은 말들이 소문처럼 퍼지며 우리의 눈길을 끌 것이다. 


당신이 만약 불임 부부라면, 또는 독신자라면 <자궁 서비스(Womb service)> 이용을 통해 아기를 가질 수 있게 된다. 자궁서비스는 체외수정 및 체외임신을 설명하는 용어로서 인공태반과 기타 혁신적인 방법을 통해 완벽하게 자궁과 같은 조건을 만들어 자식을 갖게 된다. 그밖에 우는 아기를 달래지 못했다면 이젠 <아기신호교육(Baby Singing)>을 통해 아이와 의사소통을 해보자. 생후 6개월부터 신호로써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이 교육은 육아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필수조건이 될 전망이다.


문명의 발달이 우리에게 반드시 편리한 생활을 보장해주지는 않을 듯 하다. 하루를 21시간으로 줄여 일주일을 8일로 늘리자는 내용을 골자로 한 <알파데이(Alphaday)>라는 개념이 등장할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만약 이 운동이 실현된다면 근무일수가 늘어나 생산성 및 판매와 마케팅의 기회는 증가하겠지만, 주당 근무일수는 늘어나고, 학생들은 숙제가 많아지는 불편함을 감소해야 할 것이다.


▲환경이 바뀌면 인식도 변화한다
<생체 나이(Biologic Age)>는 DNA 퇴화, 산화 스트레스, 호르몬 수준, 골 밀도 등의 다양한 테스트를 통해 사람의 생리학적 나이를 측정하고 평가함으로써 산출하는 지표이다. 이는 생물학적 나이가 시간에 따른 나이보다 중요해지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영향으로 '늙었다'는 개념이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노인들은 남은 여생에 대한 인식도 변화하면서 <휴양지 임종(Spa Finale)>을 통해 삶을 자발적으로 마감하려고 할 것이다. 휴양지 임종은 호화로운 휴양지에서 계획적으로 삶을 마치려고 하는 것으로 이러한 장소를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기업도 나타날 전망이다. 


이와 같은 인식의 변화는 일만하던 공간인 회사에서도 나타나 미래에는 회사가 복지 향상을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의 기업들이 직원들의 퇴사를 막기 위해 연봉을 올려줬다면, 미래에는 <조직의 건강(Organizational Health)>을 통해 이직률을 줄일 것이다. 조직적 건강은 회사의 심리적 상태를 측정하는 것으로 회사가 조직적으로 병들었을 때 직원의 퇴사율이 높기 때문에 이를 예방하는 차원에서 진단이 이뤄진다. 또한 <안락한 회사(Corporate Comfy)>를 구성해 인재들을 회사로 불러들이도록 노력하는데 이는 아늑한 회사를 만들어 집과 직장의 경계를 허무는 것이다. 회사는 외적인 변화뿐만 아니라 구조도 바뀔 것으로 보인다. 전통적인 연령의 상하 관계를 완전히 뒤집어 놓는 새로운 회사 정책인 <역멘터링(Reverse Mentoring)>과 권위와 격식에 대한 거부를 나타내는 <비격식화(Informalizing)>라는 단어의 등장으로 예측해 볼 수 있다.


현재 공공시설에서는 흡연구역이라는 한정된 공간을 정해 놓고 있다. 미래에는 한정된 장소에서 전화를 하는 <통화구역(Phone Zones)>이 생길 것이다. 이제는 전화 목소리도 하나의 소음 공해가 돼가고 있다. 이에 우리는 전화구역은 물론이고 공공장소에서는 휴대전화 통화 시간을 3분으로 제한한다는 등의 <샐리켓(Celliquette)>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는 이혼, 성(性)에 대해 더욱 관대한 사회가 될 것이다. <부정신용(Infidelity Credits)>은 부부들이 평생의 결혼 생활 동안 몇 번의 혼외 정사를 허용할 것인지를 미리 약속하는 것으로 떳떳한 양다리 걸치기라고 생각하면 된다. 또 <이혼파티(Divorce Shower)>는 이혼 과정의 종결과 다음 단계의 새로운 삶의 시작을 축하하기 위해 친구들이 베풀어주는 축하연이다.  


이밖에 사회는 시간이 흐를수록 다양한 물체를 통해 예술을 추구하려고 할 것이다. <아트카(Art Cars)>는 말 그대로 자동차를 하나의 움직이는 예술 작품으로 변형시키는 행위를 말한다. 또  <디자이너 묘지(Designer Departures)>는 사람들의 개성을 살려 자신의 묘지에 디자인의 개념을 적용시킬 것이라는 예측을 담고 있다.
정미진 기자
jmj@chonbu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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