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성-낭만적인 캠퍼스 조성 위해 필요
지역민과 함께하는 대학…국립대 역할

학교의 담장을 없앤다면 더욱 낭만적인 캠퍼스가 될 것 같다. 또한 학교가 더욱 넓어 보이는 시각적 효과는 물론, 미관상으로도 주변이 좀 더 깨끗하게 느껴질 것이다.

담장은 학교의 안과 밖을 단절시키면서 딱딱한 느낌을 주는데, 이를 아름드리나무나 꽃을 심는 것으로 대체한다면 캠퍼스가 공원화 될 것 같다. 그렇게 되면 지역주민들은 마음의 안정감을 찾기 위한 휴식공간으로 학교를 많이 찾아 올 것이다. 나는 많은 지역주민들과 여러 가지를 공유하는 것 또한 국립대학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여러 가지 이유로 나는 담장을 없애는 것을 시작으로 학교에서 캠퍼스의 공원화를 추진했으면 한다. 담장을 허무는 것은 지역주민들과 한 발짝 더 다가가 진정한 국립대의 역할을, 또한 학생들에게 보다 낭만적이고 아늑한 캠퍼스를 제공해 줄 것이다.

현재 대부분의 관공서를 보면 담장이 있던 자리에 꽃과 나무들이 심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화단들이 담장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어 삭막했던 도시 미관이 좀 더 화사해지고 딱딱했던 분위기가 좀 더 부드러워 졌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

우리학교도 담장을 무너뜨리고 화단과 나무로 꾸민다면 학내․외의 경계를 확실히 하면서도 보다 나은 조경을 가꿀 수 있을 것이다. 학교에서 지역민에게 더욱 다가가고자 한다면, 한번쯤 고려해볼 만한 사안인 것 같다.
한지선┃금속시스템·07


반대-
학내․외 경계선 구분 필요하다
학생 교육권과 안전권 우선 생각해야

담장을 허문다고 ‘열린 학교’가 될까? 필자는 다르게 생각한다. 아무리 담장을 허물어도 결국 학교는 경계선을 지닐 수밖에 없다. 학내에는 면학 분위기가 필요하다. 학생의 교육권을 보호하기 위한 외적인 틀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내용이다.

미국에서는 담이 있든지 없든지 간에 등하교 및 학교에서 생활하는 시간에는 학생들이 불안전한 외부 환경 및 사람들과의 접촉을 허락하지 않는다. 나아가 최근에 자주 발생하고 있는 성폭력 등과 같은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담장을 허문다는 건 말이 안 된다. 또 열린 교육, 지역민과 소통하는 대학이 담장을 없애는 것으로 구현될 수 있는 것일까.

색깔이 아름다운 이유는 색이 여러 가지이기 때문이며, 사람이 아름다운 이유는 서로 다른 인격체이기 때문이지 않을까? 이런 다양한 인격체를 길러내는 교육의 현장에서 담장의 유무로 판단되는 획일화된 가치, 즉 형식적인 󰡐열린 학교󰡑를 강요해서는 안 된다.

한 울타리라도 담장이 필요한 곳에는 담장을, 필요 없는 곳에는 화단을 설치할 수 있는 자율권과 선택권을 학교 구성원들에게 부여해야 한다. 그리고 그 결정에 대한 정확하고 객관적인 검증과 평가가 투명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즉 절차와 내용에서의 󰡐열린교육󰡑, 즉 민주적인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런 환경에서 비로소 사물과 가치의 다양성을 수용할 수 있는 민주적인 인간이 배출될 수 있으며, 민주사회를 이룰 수 있는 초석이 마련된다고 생각한다.
이문근 교수┃공대·컴퓨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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