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운동장 주변, 인적 드문 위험지대로 인식
격등제 실시 중…어두운 곳 많아 주의 필요
비상벨·학내 순찰 등 활용하며 각자 주의

최근 강호순 부녀자 연쇄 살인 등 야간에 발생하는 강력 범죄가 늘어남에 따라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밤길 주의보가 내려졌다. 최근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야간 보행 시에 두려운 곳이 있냐는 질문에 남성 30.8%와 여성 53.9%가 󰡐그렇다󰡑고 대답했을 만큼 불안에 떨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우리학교 학내에도 늦은 밤 귀가길과 혼잡한 차도 등 위험에 노출된 장소가 많아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특히 학내에서 대표적인 안전사고 위험지역으로 꼽히는 장소는 서문에서 가까운 체육관 옆길로 소운동장 주변이다. 테니스장의 담이 높게 가로막혀 있어 밤이면 앞을 분간하기 어렵고 다가오는 사람도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외진 곳이다. 김나리(무역·04) 씨는 "가로등이 설치가 돼있긴 하지만 사람이 잘 지나가지 않는 길이라 가로등이 자주 꺼져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한 농생대 온실 주변 도로도 인적이 드문 곳인데다 사람이 있는 건물과는 거리가 멀어 사건·사고가 일어나도 학생들이 도움을 요청하기 어렵다. 또한 사범대학부설고등학교(이하 사대부고)와 상대 2·3호관 사이 뒷길 역시 가로수로 빽빽하게 둘러싸여 있어 조명을 보기 힘들다. 인문대 운동장에서 원룸·하숙촌으로 연결되어 있는 좁은 길은 수상한 사람을 만나도 피하기 어려울 뿐더러 넘어지는 등의 사고를 당할 수 있다.

또한 어두운 조명과 복잡한 차도로 자동차 사고가 많이 일어나는 장소로는 유동인구가 많은 신정문과 생활관에서 예대 쪽으로 가는 도로를 들 수 있다. 김병훈(기계·04) 씨는 "2년 전에 후배가 생활관 가는 길이 어둡고 피할 수 있는 공간이 없어 자동차 접촉사고가 났었다"며 "며칠 전에도 같은 이유로 자동차 사고가 난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학내에 위험지대가 비교적 많은 이유로는 '격등제'를 들 수 있다. 격등제는 에너지 절약을 위해 가로등 2개가 있는 곳에 1개의 가로등을 밝히거나 사람들의 이동이 적은 곳은 가로등을 밝히지 않는 정부 시책이다. 하지만 시행 이후 불빛이 없어 학생들이 통행에 불편함을 겪고 있고, 소등된 가로등의 경우 고장 여부를 판별하는 데에 시간이 걸린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시설관리과 관전실 신동명 씨는 "지금 고장이 난 가로등 전구를 빠른 시일 내에 수리할 계획"이라며 "올해 개강 전에도 점검을 해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본부에서는 제 1학생회관 및 건지광장 등에 130여개의 비상벨을 설치했다. 또한 총학생회도 월, 화, 목, 금요일 오후 9시부터 3시간동안 학교를 순찰하는 지킴이를 운영해 학내 안전을 보장하고 있다. 그러나 비상벨의 경우, 홍보와 설명 부족뿐 아니라 쉽게 눈에 띄지 않아 위험한 순간 사용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날이 따뜻해지고 본격적인 행락철이 되면서 학내에 노숙자들과 취객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아직까지 우리학교에서 심각하게 우려할 만한 사건이나 사고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뒤늦은 후회를 하기 전에 가로등 관리와 방범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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