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학교는 최근 세계100대 대학, 국내 10대 대학을 목표로 활기차게 대학발전의 터전을 일궈나가고 있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노력은 대학 내의 여러 분야에서 행하여지고 있다. 대학의 주요한 사명은 연구와 교육 그리고 사회에 대한 봉사다. 이것은 학문과 지식을 원료로 하여 그것을 생산, 전달 , 응용하는 과정이다. 그러므로 이상적인 대학의 발전은 이 세 가지 과정에서 균형 있게 이루어져야 한다.
최근 우리 사회는 생존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대학사회도 그 소용돌이 속에 휘말려 대학과 학과 그리고 개인간의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그 경쟁의 양상과 결과를 보면 피상적, 실용적, 성과위주의 극단으로 치닫는 느낌을 받는다. 이제 이 시점에서 한번쯤 전북대학교는 이 같은 경쟁을 되짚어 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경쟁은 좋다. 그러나 제대로 경쟁해야 한다는 말이다. 대학을 발전시키는 보다 근본적인 힘은 무엇인가. 그것은 우리 전북대 학생들의 정신적인 수준을 향상시키는 교양과 인격의 함양이다. 그 기반 위에서 지금 행하여지고 있는 경쟁들이 나열될 수 있다.
그들의 대화 속에서 장사익의 소리마당, 빈센트 반 고호의 그림, 예브게니 키신의 피아노 콘서트, 그리고 기형도, 조정래가 진지하게 토론되는 전북대 캠퍼스를 생각해 본다. 그럴 수 있어야 한다. 세계 100대 대학, 국내 10대 대학의 캠퍼스에서는 그런 대화와 토론도 있어야 한다. 얼마 전 전북대생이 시내에서 남의 가방을 날치기하는 범인을 현장에서 추적하여 잡은 기사를 학교 홈페이지에서 읽었다. 전북대학교의 중요하고 아름다운 일이다. 졸업생 취업률도 중요하지만 전북대 헌혈학생 수도 그 못지 않게 중요하다. 나는 지금 그 기반에 대해서 부분적으로 이야기했다. 정신적 수준을 향상시키는 그 기반의 메인 메뉴는 독서다. 인류의 정신적 유산에 대해서 공간적, 시간적, 그리고 경제적 제한을 넘어서 우리에게 풍부한 경험과 지식을 제공하는 것은 독서가 유일하다. 특히 대학시절의 독서는 가장 자유롭고 깊이 있는 독서를 통하여 인생의 중요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시기이다. 전북대학교 필독서적 목록을 제안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만화책, 무협소설, 판타지소설도 좋지만 그것으로 100권의 필독서적 목록을 채울 수는 없다. 도서관이나 독서문화연구소 같은데서 이런 목록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국내 주요대학의 필독서적만 조사할 것이 아니라 세계 최고 대학 필독서적 목록도 조사해서 전북대학교 필독서적 목록을 한번 만들어 보자. 세계 최고 대학의  학생들은 도대체 무슨 책을 읽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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