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월, 화, 목, 금요일 오후 9시. 총학생회 조끼를 입은 7∼8명의 지킴이 근로 장학생들이 제 2학생회관을 출발해 농생대와 학습도서관 등 학내 곳곳의 위험공간을 순찰한다. 우리학교는 지난 2006년 수의대 여대생 실종사건 이후부터 학내의 치안유지 및 밤거리 안전을  위해 ‘지킴이’제도를 도입했다. 지킴이들은 학교를 순찰하며 학내 위험요인을 차단하는 역할을 도맡고 있다.

□…이들 지킴이들의 활동 중에는 잔디밭에서 술을 마시고 있는 학생들을 귀가시키는 일이 많기 때문에 취객을 자주 상대해야 해야 한다. 본의 아니게 지킴이는 학생들에게 ‘분위기를 깨는 불청객’취급을 당하고 있다. 때문에 이따금씩 일반 학생들과 크고 작은 다툼이 일어난다고 한다. 날씨가 따뜻해 밤에도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요즘에는 다른 때보다 더 많은 사건사고가 발생한다. 지난달에도 지킴이가 분수대 주변 잔디밭에서 술을 마시고 있던 학생들을 해산시키기는 도중 취기가 오른 학생과 시비가 붙는 일이 있었다. 화를 내는 학생에게 지킴이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이날 다툼은 제 2학생회관에서 무전기로 연락을 주고받던 총학생회가 도착해 마무리 됐다.

□…지킴이 근로 장학생 A씨는 “정당한 권한이 없기 때문에 학생들이 무시하거나 화를 내면 물러설 수밖에 없어 활동이 제한적이다”며 “학생들이 우리의 활동을 이해하고 수용할 수 있는 권위 있는 증표가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총학생회 문화기획부 전혜미(식품영양·09) 차장은 “학생회가 1년 단위로 운영돼 지킴이의 고충을 잘 알지 못했다”며 “하지만 지킴이 활동에 도움을 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빠른 시간 내에 해결방법을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벌써 3년째 지킴이가 운영되고 있지만 이 제도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 학생은 드물다. 이런 상황에서 지킴이에 대한 홍보와 권위가 확보되지 않는 한, 학내 안전은커녕 지킴이의 신변을 지키는 것조차 어렵다. 단순히 밤거리를 헤매며 달콤한 축제 분위기를 깨는 불청객이 아니라 학내 밤거리 안전을 사수하려는 진정한 ‘전북대 지킴이’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해결책을 찾아야한다. 이를 위해 근로 장학생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고, 일반 학생들의 의식 전환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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