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실업대책 활용하면 꿈 이룰 수 있어

“청년실업이 정말 심각합니까? 이해할 수 없네요! 이렇게 직원들을 채용하는 게 어려운데 청년실업이 심각하다니, 청년실업자는 다 어디로 갔죠?” 노동부 고용지원센터에 구인 신청한 한 중소기업 인사담당자의 한숨 섞인 하소연이다. 이 기업 인사담당자 말과는 달리, 노동부 고용지원센터에 방문하는 청년실업자는 구직자의 반절이상을 차지하고 있을 만큼 청년실업은 심각하다. 실제로 우리지역 관내 3월말 고용동향을 살펴보면, 청년실업률이 8.7%(전국 8.8)로서 전체 실업률 2.1%보다 4배나 높아 청년층 취업난이 심각함을 알 수 있다. 

이에, 정부에서는 청년층 고용문제에 적극 대응해 나가기 위해 범정부적인 청년고용대책을 마련하여 청년실업을 체계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청년인턴제도 등 다양한 사업을 시행하고 있으나, 정작 이런 실업대책은 청년실업자에게는 인기가 없다.

고용지원센터에 방문하는 청년구직자에게 학교 졸업 후 그동안 무엇을 했나? 라는 질문에 10명 중 7명은 취업준비(공무원, 공사, 고시, 대기업 입사시험)를 위해 도서관에서 공부를 했다고 대답한다. 중소기업에서는 인력이 없어 하소연을 하는데 반해, 한참 일해야 하는 청년층들이 취업준비를 위해 도서관에 있다는 게 아이러니이다.

이것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관계 등 구조적인 문제와 우리사회에 뿌리깊게 박힌 직업에 대한 잘못된 편견, 즉, 더 많은 연봉과 타이틀, 편한 직장만을 생각하는 기성세대의 직업관이 우리 청년구직자 가슴속에 깊이 자리 잡고 있는 게 원인이다. 안타깝게도 우리 청년구직자들이 기성세대가 만든 과거의 직업에 대한 잣대에 맞춰 취업준비를 하고 있으니, 취업하는 게 하늘의 별따기라는 말이 나 오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청년실업자의 구직활동에 임하는 태도와 직업에 대한 인식만 바뀌면 하늘의 별도 얼마든지 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취업은 타이틀과 일하기 편한 직장이 아니라, 생애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여러 단계 중에 하나라고 생각하고, 한 단계 한 단계 밟아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을 바꿔야 한다. 또한 첫 직장은 자신의 영역 외의 다양한 업무를 경험할 수 있는 곳이 자신의 진로(進路)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특히, 정부가 마련한 청년실업대책을 적극 이용하면 살아 있는 스펙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청년층에게 진로탐색과 경력형성의 기회를 제공하는 ‘청소년직장체험프로그램’, ‘중소기업 청년인턴제’, 비즈니스 매너와 구직기술 프로그램인 ‘취업캠프’, ‘청년층직업지도프로그램’ 등을 통해 취업역량을 강화하면 도서관에서 얻을 수 있는 숫자에 불과한 스펙이 아닌 살아 있는 스펙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저작권자 © 전북대학교 신문방송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