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익점수는 영어실력의 객관적 지표로 여겨져 거의 모든 기업에서 요구하고 있는 조건이다. 이에 따라 우리학교는 학생들에게 토익공부의 동기부여와 흥미유도를 목적으로 지난 겨울방학동안 사이버 토익강좌를 열었다. 토익공부의 동기부여가 가장 큰 목표였기 때문에 학교에서는 전 강좌 100%를 수강한 학생에게 책값 2만원을 돌려주고, 성적이 향상되면 장학금을 주는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자 했다.

 …지난 겨울방학동안 열린 사이버 토익강좌는 1천 500명 모집에 1천 491명이 접수를 했다. 하지만 1천 491명 중 모든 강의를 들은 수강생은 336명으로 전체 수강생의 22%에 불과했다. 이 때문에 처음 계획했던 장학금이 남게 되자 애초에 공지했던 장학금 외에 다른 장학금을 신설해 학생들에게 나눠주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토익점수가 가장 크게 오른 학생 20명에게 10만원씩 지급하는 향상장려금과 추첨을 통해 선발한 20명에게 정진장려금 10만원을 주고, 돋움 장려금이라는 것을 만들어 토익점수가 1점이라도 향상된 학생들에게 5만원씩 돌려준 것이다.

 …종합인력개발원 취업지원부 최병식 팀장은 “토익강좌에서는 정기적으로 실력을 확인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돼 있었고 하루 20∼30분만 투자했다면 방학동안 토익을 마스터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예상보다 많은 학생들이 강좌를 수강하지 않은 것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또 토익점수가 3점이 올라 돋움 장려금을 받은 공대 C군은 “생각지도 못한 장학금을 받아 얼떨떨하면서도 기분은 좋다”며 “학원에서 받는 강좌와 별반 다르지 않고 매번 정기적인 시험과 복습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어서 쉽게 공부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갈수록 좁아만 가는 취업문을 여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시행된 이번 사이버 토익강좌. 학생들이 토익공부를 시작하는 계기를 만드는 것이 사이버 토익강좌의 궁극적 목적이었기에 비교적 성공적으로 프로그램을 마쳤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학생들의 취업과 토익점수를 위해 열린 프로그램이었던 만큼 정책이 아무리 좋아도 학생들이 소극적이라면 성공할 수 없다는 공식을 재확인시켜줬다. 이번 일을 기회로 학생들 스스로 반성해야 할 부분은 없는지 곱씹어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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