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아침’으로 내일 여는 청년 CEO 이상민 씨
자취 시절 고민 살려 ‘아침밥 배달’ 창업
전주 맛 알리는 프랜차이즈 기업 만들 것

지구상 어느 곳에서나 공통으로 적용되는 ‘하루=24시간’이라는 공식을 깬 젊은이가 있다. 그 주인공은 청년 CEO 이상민(화학공학·01)씨. 상민 씨의 하루는 시간보다는 고객들의 월요일 아침을 준비하는 일요일부터 한 주를 마무리하는 금요일까지, 요일의 개념으로 돌아간다.

‘아침밥 배달’이라는 창업 아이템은 상민 씨가 서울에서 자취 생활을 하던 중 떠올리게 됐다. 그는 “혼자 살면서 밥을 잘 챙겨먹지 못해 위장병이 난 적이 있었다”며 “누가 옆에서 챙겨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 착안하게 됐다”고 창업 계기를 설명했다. 목표가 생우고, 그는 무섭게 돌진했다. 학습지 영업, 노점상, 텔레마케터 등 다양한 아르바이트로 창업자금을 모아 지난 2007년 11월, ‘하루의 아침’을 열었다.

현재 300여명이 넘는 고객들의 아침을 책임지면서도 전주대와 기전대에서 외식산업 과목의 초청강사로도 활약하고 있다. 약간의 외도를 경험하고는 있지만, 발로 뛰는 마케팅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 겉으로 보이는 ‘청년 CEO’라는 타이틀 뒤에 숨겨진 노력이 지금의 그를 만든 것이다. 세계적인 경제 악화와 극심해지는 취업난으로 힘들어하는 후배들을 위해 상민 씨는 “우리나라 기업체의 90% 이상은 중소기업이 차지하고 있다”며 “보수보다는 열정과 배움을 느낄 수 있는 곳이 더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회사 홈페이지와 쪽지로 고객후기를 볼 때마다 행복하다는 그는 회사 경영 중 어떤 문제점이 생기면 20가지 정도의 대안을 생각한다고. 그러면 대개의 문제는 5가지의 대안만으로도 풀리는 경우가 많다고 귀띔한다. 상민 씨는 “눈앞에 닥친 문제를 길게 볼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덧붙인다.

상민 씨가 즐겨 쓰는 이메일 아이디는 ‘patogg’이다. 언뜻 이해가 가지 않는다. 듣자 하니, 그가 좋아하는 단어의 앞 글자를 딴 예측불허의 조합이다. ‘praise, affirmative, thankful, optimistic, greedy, grinder’는 ‘칭찬, 긍정의, 감사하는, 낙천적인, 갈망하는, 연장을 가는 사람’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그는 “아이디를 적을 때마다 숨은 뜻을 생각한다”며 “어제보다 나은 하루가 되도록 살겠다고 다짐한다”고 말했다.

그의 목표는 ‘하루의 아침’이 끝이 아니다. 앞으로 3년 내에 프랜차이즈를 통해 전국에 전주의 맛을 알리고 일자리를 창출해 미취업자와 영세 자영업자들을 위해 도움을 주고 싶단다. 또한 그 목표의 끝에는 주식회사 ‘하루’가 자리하고 있다. 그는 “‘하루’가 언젠가 의·식·주 분야의 전문 브랜드가 돼 있을 것”이라며 눈빛을 빛낸다.

매일 새벽 3시 음식을 조리하고, 용기에 담아 배달을 준비하며, 신선한 재료를 구입하기 위해 발품을 판다. 그러니 하루에 3∼4시간의 쪽잠만이 유일한 휴식이 되는 셈이다.

그는 욕심이 많다. 의지와 열정이 뒷받침하는 욕심이어서 믿음이 간다. 천하무적 상민 씨, patog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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