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이 날 만들고 난 스승을 만들었지
교수님에게 먼저 다가오는 학생이 되길

 신동로 교수는 지난 1980년부터 31년 간 우리학교에서 교육학을 전공하며 제자들을 가르쳤다. 사범대 학장과 교육대학원장을 역임했고 평생교육원운영위원회 위원 등으로 활동하며 지역발전에 기여했다.

 스승으로서의 나의 이상향은 정열적이고 인간을 사랑하는, 언제나 준비된 사람이었다네. 퇴임하는 지금 내 발자취를 돌아본다면 75점쯤 되겠군. 열심히 강의도 하고 책도 여러 권 쓰는 등 갖은 노력을 했지만 더 높은 점수를 주기엔 부끄럽네.

예비스승들을 가르치며 스승들의 스승이 된 나에게도 스승이 있다네. 가장 인상적인 스승님은 초등학교 6학년 담임선생님이셨던 김부성 선생님이 떠오르는군. 그 당시는 미군에게 구호물자를 받던 시기였는데 당번이던 내가 선생님의 지시를 받지 않고 분유를 몰래 나눠주다가 실수로 떨어뜨려 교실이 온통 분유가루로 난장판이 된 적이 있었지. 교장선생님이 그 장면을 보시고는 노발대발하며 우리를 혼내셨는데,담임선생님께서는 학생들 앞에 양복저고리를 벗고 무릎을 꿇으시더군. 당신이 우리를 잘못 가르쳐 미안하다며 말이지. 그분은 지금도 종종 찾아뵙곤 한다네. 서울대학교의 이홍우 교수님,The University of Texas at Austin의 Laska 교수님도 참 좋은 분이셨어. 이런 훌륭하신 스승님들 덕에 지금의 내가 있는 것이 아닐까 싶네.

학업에 성공하는 학생들에게는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네. 바로 선생님과,교수님과 가깝게 지낸다는 것이지. 우리학교에는 평생지도교수제가 있어서 학기마다 두 번 이상 면담을 해야하지만 그것과 상관없이 지도교수를 수시로 찾아가서 조언을 구했으면 좋겠어. 처음의 어색함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네. 교수들은 그런 학생들을 절대로 귀찮아하지 않아. 오히려 반겨줄 걸세. 난 이제 이곳에 없지만 여러분은 교수님에게 먼저 다가가 보람찬 학교생활을 누리길 바라네.

정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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