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근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요즘, 건지벌에서는 봄을 맞아 동아리 행사와 모임 등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 9일에 열린 동아리 축제인 해오름식 후에는 1학생회관 앞에서 뒤풀이를 갖기도 했다. 그러나 대학문화를 선도해야할 동아리·친목 모임 등의 행사에서 동아리 회원들이 학내규정으로 금지돼있는 취사행위 및 고성방가 등 타 학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행동을 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현재 중앙 동아리가 위치한 동아리 전용관, 제 1·2학생회관에서 활동하는 동아리들 중 일부가 동아리방 안에서 취사행위를 하고 있다. 몇몇 동아리는 동아리방 안에서의 취사를 넘어 복도에서까지 고기·라면 등을 끓여 먹고 있다. 또한 술판을 벌여 필요 이상으로 떠들어 타 학생들에게 소음 공해로 불편을 끼치고 있다. 게다가 음식을 먹은 뒤 배출되는 쓰레기들을 건물 화장실에 방치하는 등 몰지각의 극치를 보이고 있다.

□…무분별한 취사행위는 청소를 담당하는 직원들에게도 피해를 끼치고 있다. 제 1학생회관 청소를 담당하는 한 직원은 “동아리들이 모임 후 화장실 휴지통에 버린 음식찌꺼기나 쓰레기들로 청소하기가 매우 힘들다”며 “쓰레기 때문에 평소 화장실을 이용하는 학생들까지 불편을 겪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한 동아리 소속 학생은 “취사행위가 금지된 것은 알고 있지만 돈을 절약할 수 있고, 동아리 회원들과 자유롭게 어울려 먹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유혹이 많다”며 학내취사의 문제점을 인정했지만 어쩔 수 없음을 항변했다.

□…그러나 학교 밖을 나서기만 하면 값싼 음식점이 줄지어 있는 마당에 이런 발언은 더 이상 항변이 될 수 없다. 취사행위는 엄연히 학내규정으로 금지돼 있다. 그러므로 동아리인들은 학내에서의 취사를 최대한 자제하고, 음식냄새와 소음을 자제해야 할 것이다. 타인의 자유,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는 한에서 자유를 누리는 대학생이 진정 자유로운 대학생이다. 자유를 누리는 것은 대학생의 권리지만 권리를 가지기 위해서는 의무도 지켜야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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