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이 지났다. 3년이 지나니 4학년이 되고, 취업의 문턱에 서있고, 곧 사회에 나가야하는 위치에 도달했다. 지난 3년을 되돌아보니 나의 대학생활은 학생기자로서 대부분을 보냈다. 그 시간은 나에게 있어 웃고, 울고, 후회하고, 사랑하게끔 했다.
그동안 많은 것들이 변했다. 어떤 것들은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축제에 가수가 공연을 해도 마감을 위해 나갈 엄두도 못 냈다. 친구들이 같이 커피숍에 가서 이야기를 나누자고 제안해도 취재원을 만나고 인터뷰하느라 가질 못했다. 그렇게 신문사에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멀어지는 것들도 많았다. 가끔은 ‘내가 왜 여기에 있는 걸까?’하며 학생기자의 책임감을 내려놓고 싶었다. 하지만 그때마다 조금 힘들다고 포기하는 나약한 존재로 여겨져 더욱 이를 깨물고 견뎌냈다.
그렇게 수습기자에서 정기자, 차장을 거쳐 편집장의 자리까지 왔다. 선배님들의 많은 가르침으로 잘해낼 수 있겠지 생각했지만, 혼자서 무거운 자리를 짊어지려니 버거웠다. 눈물로 하루를 마치는 날도 많았다. 기사에 대한 쓴 소리, 항의 등에 상처받기도 했고 많은 사람들을 대해야하는 것도 버거웠다. 시간이 지날수록 흘린 눈물만큼 내 마음은 더욱 견고해져갔다. 여린 내 모습은 최대한 숨기고 책임감 있는 모습을 위해 노력했다.
허나, 여전히 난 부족하다. 이루지 못한 것들이 너무 많아 아쉽다. 후배들한테 좋은 선배가 돼주지 못한 것도 미안하고, 훌륭한 편집장이 되지 못한 점도 안타깝다. 하지만 후회는 하지 않으련다. 학생기자로서의 지난날들을 가장 열정적인 시간으로 기억하고 싶다. 내가 가장 뜨거운 마음을 가지고 보내온 시간들을 이제 후배들에게 물려주련다.
아마 지금도 모니터에 깜빡이는 커서를 보며 고민을 하고 있겠지. 무엇을 처음으로 써 내려갈까 고민하던 그 시간이 그리울 것 같다.
강다현 편집장(신문방송 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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