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의 지친 하루 끝에 ‘당도’하다

 

카페라는 공간 자체가 좋아서 시작해
디저트 먹어보고 만들어보는 것이 중요
“온라인 매장, 오프라인 분점 낼 계획”

 

여느 카페와는 달리 조금은 어두운 조명이 실내를 밝힌다.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진열대에는 카페 ‘당도’의 대표 메뉴인 얼그레이 오렌지 파운드와 오렌지 자몽 타르트가 나란히 앉아 손님을 반긴다. 오늘도 손님들에게 맛있는 디저트를 제공할 생각에 들뜬 홍현우(목재응용·11) 씨는 부지런히 밀가루를 반죽한다.

현우 씨는 카페라는 공간 자체가 좋다는 이유로 카페 창업을 꿈꿨다. “카페라는 공간이 사람과 사람이 소통하는 공간이잖아요. 그 공간에서 친구와 이야기하며 무언가를 공유한다는 따뜻한 이미지가 좋았어요.” 그러나 그는 카페 창업을 준비하면서 커피만으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디저트 공부를 시작했다. 이후 창업교육센터가 주관한 플리마켓에서 꾸준히 디저트를 판매하며 고객층을 쌓았고, 결국 모교 옆에 디저트 카페 ‘당도’를 차렸다. “중학생 딸과 플리마켓에 자주 오셨던 어머니 한 분이 계셨는데, 따님이 제 디저트를 먹기 위해 카페와 가까운 사대부고에 진학했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그때 정말 뿌듯했죠(웃음).”

현우 씨는 디저트 카페를 본격적으로 운영하기 전, 어디에 초점을 맞춰 디저트를 만들지 오랜 시간 고민했다. 그 결과 ‘차별화’에 중점을 두기로 결정해 지역 농산물을 이용하기 시작했고, 다른 카페 디저트에 비해 비교적 당도가 낮은 디저트를 만들게 됐다. 이것이 카페 ‘당도’의 첫 번째 포인트다. 두 번째 포인트는 ‘지친 하루 끝에 당도한’, 카페 간판에 적힌 문구다. 문구에는 청년들의 지친 하루 끝에 당도해 선물 같은 디저트를 제공하고 싶은 현우 씨의 마음이 담겨 있다.

카페 창업을 꿈꾸는 이들이 많은 요즘, 현우 씨는 이들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넸다. 그는 카페 창업이 보이는 것처럼 절대 쉽지만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돈만 있으면 카페를 차리고 싶다’는 분들이 많이 보이는 것 같아요. 그런데 취미와 일은 확실히 다릅니다.” 그러나 직접 만든 디저트를 사람들에게 대접했을 때 기쁨을 느낀다면, 디저트 카페 창업을 추천한다고 전했다. “디저트를 많이 먹어보고 직접 만들며 경험을 쌓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유튜브 또는 블로그를 통해 정보를 얻거나 온라인클래스에 참여해보세요.”

직원이 세 명뿐인 작은 가게에서 현우 씨는 계속해서 다양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 “올해 최대한 빨리 온라인 매장을 여는 것이 첫 번째 계획입니다. 온라인 매장이 어느 정도 안정화된다면 커피 쇼핑몰, 디저트 전용 쇼핑몰을 추진하고 싶어요. 특히 혼자 집에서도 디저트를 만들 수 있는 키트를 판매하고 싶습니다. 오프라인 매장은 분점을 하나 더 내는 것이 목표죠. 최대한 다양한 고객들과 만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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