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하며 삶을 즐기고 싶어요"

 

우리 학교-지역 기업 협력 쿠킹클래스 진행
농축산 브랜드 조사와 음식 개발까지 2개월
“대학과 농산업 상생 협력 모델 생기길 바라”

 

가장 먼저 앞치마를 두르고 손을 씻는다. 실습장에는 생기 넘치는 식재료들이 가지런히 준비돼 있다. ‘지글~지글~’ 프라이팬이 달아오르자 본격적인 요리가 시작되고, 주방을 가득 채운 음식 냄새가 침샘을 자극한다. 지역 농축산 기업과 우리 학교가 협력해 진행한 ‘함성 쿠킹클래스’ 현장은 그야말로 ‘오감의 향연’이었다. 기자의 오감을 사로잡은 향연의 주최자는 바로 박소희(농축산식품융합·석사과정) 씨였다.

“요리는 제 인생 그 자체예요.” 유치원에 다닐 때부터 엄마의 요리를 도울 정도로 요리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던 소희 씨. 학부생 때 요리를 전공한 그는 홍콩과 오스트리아에서 연수와 취업 경험을 쌓았다. “차별성 있는 경력 덕분인지 쿠킹클래스 스태프 대표로 제안받았어요. 지역 농축산 브랜드를 알리고, 요리에 대한 사랑을 맘껏 분출할 수 있겠다 싶어 적극 참여했죠.”

그는 다른 스태프 2명과 2개월간의 연구를 통해 정읍·완주·부안 지역 농축산 브랜드를 활용한 ‘수비드 학센’, ‘정읍 한우버거’, ‘아이테린’, ‘오디 칵테일막걸리’를 개발했다. 그중 오디 칵테일막걸리는 오디의 향긋함, 막걸리의 부드러움과 연보라빛 색깔로 보는 사람들의 눈과 입을 즐겁게 했다. 그는 “사람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요리를 개발하는 데 집중했다”며 우리학교 글로벌푸드컬쳐협동조합이 운영하는 ‘온리핸즈’에서 진공 저온으로 익힌 유산균 돼지고기의 부드러움과 뛰어난 풍미를 가진 ‘수비드 학센’을 맛보길 추천했다.

쿠킹클래스 전날 밤 소희 씨는 밤새도록 쿠킹클래스를 준비하느라 잠을 이루지 못했다. “요리를 가르치는 게 처음이라서 실수하지 않기 위해 10장이 넘는 대본을 써가며 준비했습니다. 하지만 요리 강의 당일 입술도 바짝바짝 마르고 무척 떨어서 아쉬움이 남아요. 그리고 요리에선 ‘맛보기’가 가장 중요한데 방역 수칙을 지키느라 학생 중 일부만 음식을 맛볼 수 있었던 게 특히 아쉽네요.”

그는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기까지 도움을 준 이들을 잊지 못한다. “이학교(농대·동물생명공학) 교수와 윤진원 글로벌푸드컬쳐협동조합 대표, 그리고 이선미 실장의 아낌없는 배려와 끝없는 응원이 있었다”며 “특히 이선미 실장은 어떤 식재료든지 빠르게 공수해 줬다”고 감사를 표했다. 이어 “함께 고생한 스태프들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미소 지었다.

앞으로도 요리하며 삶을 즐기고 싶다는 소희 씨. 그에게는 작은 바람이 있다. 바로 코로나-19 이후에도 대학과 농산업의 새로운 상생 협력 모델이 생기는 것. 앞으로 그는 대학원에서 대학과 지역사회가 상생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할 예정이다.
‘함성 쿠킹클래스’ 진행 과정과 요리 레시피는 유트브 ‘농생tv’(링크)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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