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라면 꿈도 현실이 될 겁니다”

지역 청년의 법학전문대학원 입시를 돕는 공익활동단체 '히어로즈'를 설립한 김원오 씨.
지역 청년의 법학전문대학원 입시를 돕는 공익활동단체 '히어로즈'를 설립한 김원오 씨.

 

지역 청년 법전원 입시 돕는 ‘히어로즈’ 설립
14명이 함께해… “지역사회에 큰 도움 될 것”
“목표 이루기 위해 더 열심히 공부할 거예요”

 

인터뷰 중에 “함께”라는 말을 수십 번 이상 들은 것 같다. 어떤 질문을 던져도 대부분의 대답엔 “함께”라는 단어가 있었다. 기자가 만나본 김원오(법전원·석사과정) 공익활동단체 ‘히어로즈’ 대표는 ‘같이의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원오 씨가 설립한 히어로즈는 법조인을 꿈꾸는 청년들을 돕는 공익활동단체다. “현재 법학전문대학원(이하 법전원) 입시는 그야말로 ‘부르는 게 값’인 상황입니다. 입시 학원의 반년 수강료가 적게는 300만 원에서 많게는 1000만 원을 훌쩍 넘는걸 보면 그 심각성을 알 수 있죠. 또한 입시 학원들은 모두 수도권에 집중돼있습니다. 저는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사교육을 받기 어려운 취약계층과 지방대 학부생들의 계층이동의 사다리가 완전히 단절될 우려가 있다고 봤습니다.”

이에 원오 씨는 우리 학교 법전원생 14명과 함께 전북지역 청년을 대상으로 법학적성시험(LEET) 교육 프로그램, 멘토·멘티 프로그램, 로스쿨 지원자 자기소개서 첨삭 프로그램 등을 무료로 진행하고 있다. 원오 씨는 “우리 역시 변호사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에 불과하지만 사회 공익에 기여하고 싶었다”며 “변변찮은 활동이지만 15명이 함께 힘을 합친다면 누군가에겐 큰 도움을 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히 어 로 즈 의 영 문 표 기 는 ‘ N P O Herelaws’다. ‘영웅’을 뜻하는 ‘heroes’를 연상하게끔 만든 단체명에는 원오 씨의 신념이 들어가 있다. “‘here’은 ‘여기서’라는 뜻을 가지고 있어요. 저는 활동을 시작한 ‘여기서’부터 사회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내고 싶었습니다. 저희가 지방에서 로스쿨을 준비하는 청년들을 돕고, 저희는 지역 사회에서 일하시는 법조인들에게 도움을 받는, 함께 상생하는 구조를 말이죠. 또한 법과 관련된 활동을 하기에 ‘law’를 사용했어요. 처음엔 각자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해 영웅(hero)이 되자는 의미에서 ‘heroes’를 떠올렸는데 여기서 조금의 언어유희를 한 거죠.”

스물일곱에 남을 위해 봉사하는 공익단체를 설립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그러나 각자 살아가기 바쁜 사회에서도 원오 씨는 함께하는 ‘같이의 가치’를 소중히 여겼다. 특히 앞서 언급한 ‘선순환 구조’는 그의 가치관에 부합하는 히어로즈의 궁극적인 목표다. “히어로즈는 작은 시작이에요. 하지만 우리의 도움을 받아 법전원에 합격한 사람들이 히어로즈에 참여하고 점점 그 규모가 커진다면 더 다양한 사회 문제 해결에 앞장설 수 있을 겁니다. 함께 목표를 공유하고 행동한다면, 당장은 앞에 보이지 않는 꿈도 현실이 될 테니까요!”

원오 씨는 마지막으로 미국의 로봇공학자 데니스 홍(Denis Hong)의 말을 인용하며 자신의 목표를 밝혔다.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을 때 하기 위해선, 해야 할 일을 해야 할 때 해야 한다’, 데니스 홍의 이 말이 정말 인상적이더라고요. 저도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지금보다 더 치열하게, 더 성실하게, 더 열심히 공부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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