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종 인지도 제고에 기여하고 싶어요

환경에 대한 애정이라는 공통점으로 대회 참가
멸종위기 동물 그립톡과 편지엽서 제작해 판매
“자기설계공모전, 대학생활 중 가장 값진 경험”

자신들이 만든 멸종위기 동물 그립톡을 들고 있는 수연 씨와 가영 씨다
자신들이 만든 멸종위기 동물 그립톡을 들고 있는 수연 씨와 가영 씨다

“사회에 좋은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면 무엇이든 다 같이 도전해요” 인터뷰 내내 열정 충만한 눈빛과 자신감 넘치는 씩씩한 목소리를 보여준 박가영(목재응용·20) 씨, 송수연(프랑스아프리카·17) 씨. 이들은 ‘지구가 죽으면 인간도 죽지만, 인간이 죽으면 지구는 산다’는 문장에 영감을 얻어 환경과 동물 보호에 발 벗고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자기설계 도전활동 공모전’에서도 이들의 신념은 이어졌고, 그 결과 대상을 받았다.

‘사냥 멈춰!’ 팀은 가영 씨와 수연 씨, 그리고 이태경(주거환경·16) 씨, 정범수 (경영·20) 씨로 구성됐다. 이들은 교내 창업 동아리 ‘해시태그’에서 인연을 맺었다. 공통된 관심사가 환경과 동물 보호라는 것을 알게 된 이들은 동아리에서 하나의 팀으로 활동했다. 그러다 지난 여름방학, 4명은 자기설계공모전 공고를 보게 됐다. 평소 멸종위기 동물에 대한 인지도가 낮은 것을 안타까워하던 이들은 멸종위기 동물을 조금이나마 알리고자 대회에 참가했다. 그들이 택한 팀 이름은 직관적이면서도 해학적이다. “‘학교 폭력 멈춰!’라는 문구가 유행하더라고요. 여기서 아이디어를 얻었고 동시에 멸종 위기 동물의 근원이 되는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주고 싶었어요.”

사냥 멈춰! 팀은 멸종위기 동물을 육지, 해양, 공중으로 나눠 반달가슴곰, 래서판다, 상괭이, 수리부엉이를 선정했다. 대부분이 처음 들어보는 동물인지라 당황한 기자에게 그들은 친절히 동물들의 특징과 선정 이유를 설명해줬다. “상괭이는 처음 들어보시죠? 많은 사람이 상괭이를 돌고래로 알아요. 우리나라 토종 고래인데 말이죠. 저희가 선정한 동물들이 다 비슷해요. 이미지에 가려져 멸종 위기종인 것은 잘 모르는. 그래서 이런 인식을 바로잡고자 선정하게 됐어요.”

이들이 멸종위기 동물을 알리기 위해 선택한 매개체는 바로 ‘엽서’와 ‘그립톡’ 이다. “그립톡은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고 편의를 위해 자주 찾게 되잖아요. 동물을 기억하자는 의미를 담아 직접 그린 동물 모양의 그립톡을 준비했어요.” 또한, ‘그물 때문에 하루도 잠을 잘 수 없어요.’, ‘집을 허락도 안 받고 부수지 말아주세요’ 등 동물이 인간에게 호소하는 내용이 담긴 엽서도 만들었다.

이후 SNS 계정을 통해 그립톡을 판매해 얻은 이익 10만 원을 ‘세계자연기금’에 기부했다. 가영 씨는 뿌듯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대학생활 중 가장 값진 경험이었어요. 주도적으로 임해야 한다는 점은 저를 끝없이 도전하게 합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에서 대학 시절 경험을 발판 삼아 많은 활동을 하며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싶어요.'

안유진 기자 lisaisa@j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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