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성적으로 입학한 전북대에서 삼성의 문을 열다

적극적인 학교생활, 취업 지원과 컨설팅 큰 도움
1순위로 정한 목표 낮추지 말고 끝까지 도전하길
“새로운 기술이나 제품 만드는데 기여하고 싶어”

“입학 성적은 낮았지만 지금 최고의 기업에서 일하고 있어요.” 이동욱(화학공학·22졸) 씨는 마지막 추가합격 전화를 받고 전북대에 입학했다. 그는 지금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로 남다른 ‘의지’ 를 꼽으며 삼성에 취업할 수 있었던 비결을 풀어나갔다.

이동욱 씨는 현재 삼성전자 메모리 CVD 팀 엔지니어로 근무하고 있다. 그는 1년 전까지만 해도 자신이 반도체 관련 직종에 근무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학점 이외의 스펙은 많지 않았고 어렵게 취득했던 화공기사 자격증은 입사 원서에 써 넣지도 못했다. 동욱 씨는 “학점이 3.2인 입사 동기도 있다”며 “삼성 취업에는 학점과 스펙이 큰 메리트로 작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런 그가 삼성전자에 합격할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적극적이고 다양한 학교생활이었다.

그의 전북대 입학 성적은 좋지 않았다. 하지만 동욱 씨는 위축되지 않았고, 뒤처지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품고 학교생활에 임했다. 한 번뿐인 대학 생활을 알차게 보내기 위해 우선 학내 활동에 집중했다. 공과대학 학생회 운영지원 국장을 맡아 e-스포츠 대회의 기획부터 세부 규칙까지 주도했다. “제가 기획한 대회로 학생들이 기뻐하니 너무 뿌듯했죠.”

학교생활에 어느정도 적응이 되자 학외 활동에도 관심이 생겼다. 그는 가장 의미 있는 활동으로 한국장학재단의 다문화·탈북학생 멘토링 사업을 꼽았다. 동욱 씨는 전국 다문화, 탈북 학생들의 기초학력 향상을 위한 멘토로 참여했다. 공부에 흥미가 없던 아이들의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분량이 아닌 시간제를 도입하고, 도장 모으기 시스템을 적용해 아이들의 학습역량을 키웠다. 스펙을 쌓기 위한 활동은 아니었지만 이를 통해 느낀 보람과 성취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다.

본격적으로 취업을 준비하면서 예상치 못한 문제에 직면했다. 대학 생활 중에 했던 다양한 활동을 자기소개서에 녹여 내는 일이 쉽지 않았다. 작성을 잘못해서 입사 분야와 관련 없는 활동만 즐비하다는 인상을 주지는 않을까 걱정도 됐다. 막막함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던 때, 문제를 해결해준 것은 바로 전북대 취업지원과였다. 이곳에서는 취업지원 컨설팅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자소서 첨삭 및 기업분석, 문항 분석을 도와줬다. 그는 “프로그램이 합격에 큰 도움이 됐다”며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길잡이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동욱 씨는 취업을 준비할 때 조급함을 가장 조심하라고 당부한다. 조급함 때문에 목표를 낮추지 말고 1순위 기업을 정한 후 그곳을 위해 준비기간을 여유롭게 잡으라는 것이다. “포기하지 않고 가장 원하는 기업을 꼭 가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부족한 점을 보완해 나가는 것이 중요해요.”

그는 현재 삼성전자에서 6주 동안 코딩 교육을 받고 있다. 기술교육 외에도 책 관련 사업을 진행하며 교보문고나 밀리의 소재 같은 독서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등 지원도 다양하다. 이동욱 씨는 “삼성 내부에 있는 대학원 연계 시스템을 통해 대학원 입학하고 싶습니다. 먼 미래에는 산업 트렌드에 맞춰 새로운 기술이나 제품을 만드는데 기여하고 싶어요”라며 포부를 밝혔다.

원소정 기자 thwjd5443@j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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