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개국 60개 팀 선발, 2000만원 지원받아

인생을 직접 설계하고 싶어 16살에 대학 입학
프랑스·아프리카학과 진학, 다양한 활동 경험
“현재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온 힘을 다할 것”

 

“Bonjour!” 지난 8월 국내 대학 중 유일하게 프랑스어권 고등 교육기관들의 세계적인 네트워크인 AUF(L’Agence Universitaire de la Francophonie)에 프랑스·아프리카학과 ‘기업가정신 동아리’가 선발됐다. 40개국 60개 팀과 경합을 벌여 이룬 쾌거였다. 동아리의 회장을 맡은 조운주(프랑스아프리카·20) 씨를 만나봤다.

“저는 어릴 적부터 호기심이 많고 새로운 경험에 대해 의욕이 앞서는 아이였어요.” 모두가 쉽게 도전하지 않을 법한 일에도 운주 씨의 도전은 멈추지 않았다. 초등학교 시절에는 학급 친구들과 영화 동아리를 만들어 독립영화관에서 영화를 상영했다. 대본을 작성해 연극공연을 하는가 하면 밴드를 만들어 연주하고 판소리 대회에도 참가했다. 하고 싶은 일에는 두려움과 걱정보다는 ‘한번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일단 시도했다.

조운주 씨는 자신을 ‘일 벌이는 사람’이라고 표현한다. 여러 경험을 쌓는 과정에서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가고 싶다고 생각했고, 14살부터 자기 삶을 색다르게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우선 중·고등학교 입학 대신 홈스쿨링을 선택했다. 중·고등학교 검정고시를 거쳐 16살 때 수능을 보고 대학에 진학했다. 그쯤 운주 씨는 청소년 평화기행단에서 영어 통역을 경험하며 언어의 매력에 빠져있었다. “늘 다른 세상이 궁금했어요. 그러다 새로운 세상과 나를 연결해주는 것이 바로 ‘언어’라는 생각이 들었죠.”

평소 새로운 언어를 배우고 싶다고 생각했고, 여러 언어 중 특히 아름답다고 느꼈던 프랑스어를 선택했다. “프랑스어 처음 배울 때 너무 어려웠어요. 코로나-19 상황에서 학교에 다니다 보니 교수님께 질문하기도 쉽지 않았죠. 그때마다 직접 원어민 교수가 있는 학교에 찾아가 잘하지 못하는 프랑스어로 더듬더듬 질문했어요.(웃음)” 그 결과 운주 씨는 학과에서 손꼽히게 프랑스어를 잘하는 학생이 됐다.

이러한 노력 덕에 운주 씨에게는 여러 기회가 찾아왔다. 매 기회들에 성실히 임했던 덕분일까, 운주 씨가 회장으로 있는 동아리가 국내 대학 중 유일하게 AUF에 선발됐다. 2000만원이라는 지원금을 받게 됐고, 앞으로 프랑스어권 국가 청소년들의 교류 확대를 위한 활동을 이어 나갈 예정이다.

그는 전공인 프랑스어와 관련된 것 외에 구체적인 진로는 결정하지 않았다. 희망 직업을 정하면 틀에 갇힐 것 같다는 생각 때문이다. 현재 하고 있는 것과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며 살아간다는 운주 씨는 “제가 원하는 경험을 이어 나가는 과정에서 부모님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의 지지를 받았기에 더 주체적인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 감사를 표했다. “즐거운 일, 하고 싶은 일을 하다 보면 당연히 길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망설이고 있는 무엇이 있다면 일단 해보면 어떨까요?”

백수아 기자 qortndk0203@j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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