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의 다양한 캠퍼스 밖 프로그램 맛보기

전북대는 학생들의 진로 개발 및 역량 강화를 위한 다양한 교외 프로그램들을 진행하고 있다. 그간 코로나-19로 잠시 중단됐던 프로그램들이 대면 활동이 늘어난 지난해와 올해부터 본격 재개됐다. 2023학년도 전북대 캠퍼스 밖 프로그램들은 어떤 것이 있는지 참여 학생들의 이야기를 통해 살펴봤다.

국경을 넘어 마음을 나눈 하계 해외봉사
전북대 해외봉사단은 개발도상국에서의 봉사활동을 통해 학생들에게 인류에 대한 참사랑의 가치를 일깨워 주는 프로그램이다. 이는 국제교류 확대 및 학교 홍보와 유학생 유치 등 학생들에게 국제경험과 자기계발을 위한 기회를 제공한다. 해외봉사단은 1학 기 하계, 2학기 동계로 진행되며 지난 2005학년도 하계부터 시행됐다. 올해 해외봉사는 인도네시아의 반둥, 베트남의 퀴논, 캄보디아의 시하누크빌, 프놈펜, 라타나끼리, 몽골의 울란바토르, 에르데네트에서 진행됐다. 캄보디아는 17일 동안 교육봉사, 노력봉사 등의 활동을 진행했고, 나머지 세 국가는 15일 동안 여러 활동을 펼쳤다.

▲인도네시아 팀에 소속된 봉사단과 현지 학생들이 함께 찍은 사진이다.
▲인도네시아 팀에 소속된 봉사단과 현지 학생들이 함께 찍은 사진이다.

인도네시아 해외봉사단은 지역 빈곤가정을 방문하며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이를 바탕으로 봉사활동 발표회도 개최했다. 인도네시아 독립을 위해 힘쓴 한국인 양칠성 선생의 기념사적지를 방문해 인도네시아의 역사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으며 인도네 시아 소재의 한인기업을 방문하기도 했다. 인도네시아 팀에 참여한 정동현(유기소재파이버공학·17) 씨 는 “평소에도 교육, 해외여행, 봉사에 관심이 많았고 이 모두를 충족할 수 있는 것이 해외봉사라고 생각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며 “현지 수업에서 신경써서 교육했던 친구가 ‘Thank you for teaching me’ 라고 말했을 때 봉사 기간의 고생을 모두 잊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해외봉사는 잊을 수 없는 기억이며 여행보다 더 많은 것을 배웠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베트남 팀이 한옥 정자를 점검하고 있는 모습이다.
▲베트남 팀이 한옥 정자를 점검하고 있는 모습이다.

베트남 해외봉사단은 퀴논대학교에 방문해 한국어학과 학생들과 교류하며 전북대에서 건립한 한옥 정자를 점검하고 한옥을 홍보하는 시간을 가졌다. 4일 차에는 베트남 전쟁의 희생자를 추모했으며 희생자 공원을 정리하는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협동 공연을 통해 봉사단은 K-pop, 전통악기 연주, 판소리를 선보였고 현지 공연단은 전통 공연, 아오자이 쇼로 화답했다. 베트남 팀에 참여한 강경민(건축공학·19) 씨는 퀴논 광장에서의 게릴라 공연을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으로 꼽았다. 우리나라의 전통악기를 연주하는 것에 자긍심이 들었고 공연을 준비할 때 팀원들과 협동하는 과정에서 유대감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는 “낯선 사람과 2주 동안 함께 생활하는 것에 대해 걱정했는데, 이번 해외봉사에서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며 “훗날 해외봉사 경험을 회상하면 긍정적인 마음을 가질 수 있을 것” 이라고 참여를 독려했다.

▲몽골 팀이 현지 학교에서 교육봉사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이다.
▲몽골 팀이 현지 학교에서 교육봉사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이다.

몽골 해외봉사단은 초반 현지 학교에서 교육봉사를 진행했다. 타인과 나를 위한 봉사를 하고 싶어 몽골 팀에 참여한 박진아(정치외교·20) 씨는 “직접 기획한 에코백 꾸미기 활동에 현지 학생들이 잘 참여해 준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비록 언어가 통하지 않아 번역기로 소통해야 했지만, 열심히 참여해 준 학생들이 기특했고 감사했던 소중한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후 팀원들은 에르데네트의 학교로 이동해 나무 심기 봉사를 진행했으며 전북대 홍보 행사와 학부모 면담 시간도 가졌다. 이어 테를지 국립공 원과 대칸(국회)광장을 방문하고 몽골 전통 공연을 관람했다. 진아 씨는 “대학 생활을 하는 과정에서 꿈을 향해 나아가고자 할 때 가끔 흔들리는 경우가 있는데, 해외봉사를 통해 진취적인 마음과 도전정신을 배웠다”고 말했다.

▲캄보디아 2팀에 소속된 송채미 씨(왼쪽)가 프놈펜 아둘람센터에서 교육봉사 대상자와 웃고 있는 모습이다.
▲캄보디아 2팀에 소속된 송채미 씨(왼쪽)가 프놈펜 아둘람센터에서 교육봉사 대상자와 웃고 있는 모습이다.

캄보디아 해외봉사단에 참여한 송채미(간호·21) 씨는 열심히 공부해 타인에게 도움을 줘야겠다는 다짐을 실천하기 위해 캄보디아로 떠났다. 그는 “이번 해외봉사가 나눔을 통해 제 가치관을 표현하고, 의료 봉사로 실무 경험을 쌓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 생 각했다”고 참여 계기를 밝혔다. 캄보디아 팀은 다른 팀과 달리 프놈펜과 라타나끼리 등지에서 의료봉사를 진행했다. 이들은 17일 동안 뚜어슬랭 감옥에 방문해 현지 역사를 배우고 사물놀이를 하며 우리의 문화를 알리는 시간도 가졌다. “캄보디아의 역사는 한국과 비슷한 점이 많아서 역사적 사건들을 설명할 때마다 우리도 비슷한 게 있다며 서로 보여줬다”고 말했던 채미 씨는 그때를 떠올리며 즐거워했다. 이어 해외봉사를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정말 힘들었지만 땀 흘려 봉사한 만큼 보람찼다”며 “봉사활동 자체도 좋지만, 단원들과 협동하고 다른 국가를 탐방하는 경험이 학생들에게 분명 좋은 밑거름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전했다.

독도와 울릉도를 방문하고 바른 역사의식을 쌓다

▲국토탐방단이 울릉도에 도착해 단체 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이다.
▲국토탐방단이 울릉도에 도착해 단체 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6월 28일부터 7월 1일까지 진행된 ‘2023 나라사랑 독도사랑 국토탐방단(이하 국토탐방단)’은 독도와 울릉도 일대에서 활동했다. 이는 거점국립대학교 학생들이 울릉도와 독도를 탐방하며 화합과 소통, 애국심을 고취하고 실천할 수 있는 연합 프로그램이다. 지난 2018년에는 전북대와 경북대가 연합해 참여했지만, 올해는 전남대, 충남대가 합류해 총 4개의 학교가 함께 했다. 국토탐방단은 6·25 전쟁 발발 73주년과 호국영령의 달을 맞아 자주국방을 상징하는 독도를 방문해 대학생들에게 역사의식과 국가관 함양 기회를 부여함에 목적을 두고 있다.

올해 진행된 국토탐방단은 첫째 날 경북 울진에서 발대식을 진행했다. 그리고 타 학교 학생들과 함께 조를 이뤄 독도에서 진행할 단체 플래시몹을 기획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튿날에는 울릉도에 있는 독도박물관, 향토사료관 등을 방문해 독도의 역사를 깊이 있게 살펴봤다. 마지막 날에는 파도로 독도에 발을 딛지 못하고 선박 위에서 플래시몹을 펼쳤다. 전북대 학생 총괄 대표로 프로그램에 참여한 양건(국제인문사회·19) 부총학생회장은 “비록 독도에서 하려던 플래시몹을 어쩔 수 없이 선박 위에서 진행하게 됐지 만 4개교 학생들이 한마음으로 준비한 활동을 완수해 뿌듯했다”고 이야기했다.

양 부총학생회장은 국토탐방단을 통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부끄럽지 않도록 역사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점을 깨달았다”며 “협동심, 역사의식을 함양할 수 있는 본 프로그램에 많은 전북대 학생들이 관심을 두고 적극 참여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조선통신사의 정신을 받들다 전대청춘
 

▲전대청춘 참가자들이 일본에서의 뜻깊은 활동을 전개하길 결심하고 
▲전대청춘 참가자들이 일본에서의 뜻깊은 활동을 수행할 결의를 다짐하고 단체사진을 찍었다.

전대청춘은 총학생회 주관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으로, 참여를 통해 학생들이 역사적 의미가 있는 장소를 탐방하며 모험심과 창의력을 키우도록 하고 있다.

전대청춘은 지난 2017년 전북 각지에 소재한 여러 캠퍼스와 지역 산업체를 견학하며 국토대장정을 수행하는 ‘청춘걷기 프로젝트’로 시작됐다. 이후 범위를 확장해 지난 2018~2019년에는 중국과 러시아로 탐방을 떠났다. 지난 2020년부터는 코로나 사태로 아쉽게 중단됐다가, 지난해 제주도 방문으로 생기를 되찾았다.

이번 전대청춘의 표어는 ‘조선통신사(이하 통신사)의 발자취를 따라서’ 였다. 전대청춘 참가자들은 조선 시대 일본에 파견된 통신사를 모티브 삼아 후쿠오카와 오사카 일대를 다녀왔다. 참여 학생들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마음가짐으로 귀무덤, 아카마 신궁과 기념비 등 조선 역사와 관련 있는 장소를 다녀왔다. 귀무덤은 임진왜란 당시 희생된 조선인의 귀가 묻힌 장소로 슬픈 역사를 간직한 곳이며 아카마 신궁은 통신사 일원이 객관(客館)으로 사용하던 곳이다.

이번 전대청춘은 전북대의 링크(LINC)사업단과 협업해 학생들의 취업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일정도 마련했다. 학생들은 오사카시립과학관, 현지 IT 업체 등을 방문해 해외 취업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전대청춘에 참여한 조하늘(스페인중남미·21) 씨는 역사적 장소에 방문해 깊은 의미를 찾으려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그는 “임진왜란 당시 우리 선조들의 한이 서린 귀무덤이 가장 강렬한 인상을 줬다”고 전했다. 이어 “뜻깊은 장소에서 역사의식 고취와 취업이라는 두 가지 수확을 얻어 뿌듯했다”며 소감을 밝혔다.

박찬재 기자 cj@jbnu.ac.kr
이다현 기자 dhlee23@jbnu.ac.kr

저작권자 © 전북대학교 신문방송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