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진짜 안 걸리네.” “내가 그랬지? 사람 몰리는 시간에 오면 쉽다니까.” 이름 모를 두 사람의 대화가 ㄱ 씨의 귀에 박혔다. 오후 1시, 평화관에 거주 중인 ㄱ 씨는 식사를 위해 직영관으로 향했다. 직영관 입구에는 점심을 먹기 위해 줄을 서 있는 학생들로 가득했다. 기다린 끝에 ㄱ 씨의 차례가 왔고, 지문을 인식하려던 찰나에 두 사람이 빠르게 지나가 배식을 받았다. 한도희(정치외교·23) 씨는 “식비를 내지 않고 몰래 밥을 먹는 사람들이 자주 보인다”며 “근로장학생들과 생활관이 더 철저하게 단속했으면 좋겠다”고 불편함을 호소했다.

□…현재 직영관의 식당 관리는 학생들의 지문을 인식하고, 이를 근로장학생들이 식사 시간마다 관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많은 인원이 출입하는 공간을 한 사람이 관리하고 있어 무단 식사를 하는 학생들에 대한 단속이 어려운 실정이다. 직영관 근로장학생 ㄴ 씨는 사람이 몰리는 경우 지문 인식 여부 확인이 어렵고, 지문 인식이 잘 안 되는 사람들을 일일이 확인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언급했다. 이런 사람들을 구분하기 위해 최근에는 오아시스 학적 조회로 학생의 식비 제출 여부를 확인하는데, 이 방법은 학생과 근로장학생 모두 번거롭고 불편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참빛관 식당처럼 지문 인식 기계 배치를 배식받는 곳 바로 앞에 설치해 지문을 찍지 않으면 배식을 받을 수 없도록 하는 해결 방안을 제시했다.

□…생활관 측은 급식 대상자가 아닌 학생들이 몰래 밥을 먹는 문제를 인지하고 있었다. 송호섭 생활관 행정실장은 “2023학년도 2학기 생활관 수칙 개정을 통해 급식 대상자가 아닌 자를 데리고 와서 같이 식사하는 행위에 대해 ‘벌점 5점’ 항목을 추가했 다”고 밝혔다. 또한 “학생들이 양심적으로 행동할 수 있도록 홍보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몰래 식사하는 학생을 발견했을 때 생활관 관계자에게 알리는 등 학생들의 관심과 도움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직영관의 무단식사 문제는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지만, 아직 명확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생활관 행정실은 직영관에 근로장학생을 더 배치하고, 지문 인식 기계를 배식받는 곳 바로 앞에 비치하는 등 학생들의 식사 관리를 더 원활하게 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 물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생활관 행정실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학생 개개인의 노력도 필요하다. 모두가 바람직한 태도를 견지하는 것은 올바르고 쾌적한 직영관을 만들기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시현 shshsy0318@j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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