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오는 날에도 실내 액티비티는 ‘언제나 맑음’

 

▲실내놀이터에서 놀이기구를 이용하는 모습이다.
▲실내놀이터에서 놀이기구를 이용하는 모습이다.

‘한국은 아름다운 사계절을 가진 나라’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짧은 가을이 지나고 겨울이 찾아왔다. 매서운 날씨에 몸은 더욱 안으로 움츠러들지만 한 번쯤은 밖에 나가 찌뿌둥한 몸을 움직이고 싶은 생각이 든다. 이 겨울, 따뜻한 실내에서 즐기는 신나는 액티비티는 어떨까?

▲바람 불어도 괜찮아요! 실내 놀이터 놀토피아
어린 시절의 겨울, 몸은 추웠지만 친구들과 실컷 뛰놀아 마음만은 따뜻했다. 그 기억을 떠올리며 아무 걱정 없이 놀 수 있는 실내 놀이터, 놀토피아에 방문했다. 놀토피아에 들어가자 허리에 착용하는 안전장치가 보였다. 대부분의 시설은 안전 장치를 착용해야 이용할 수 있다. 바지를 입듯이 두 다리를 장치에 넣고 자기 허리에 맞게 장치를 조절했다. 착용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직원의 1대1 점검을 통해 더욱 안전하게 시설을 이용할 수 있었다.

장치 착용 후 놀이기구 앞에서 안전 교육이 시작된다. 사다리나 벽을 잡고 빠르게 오르는 클라임 계열의 기구들은 안전장치와 결합해 이용해야 한다. 가장 먼저 체험한 것은 ‘번지점프’였다. 천장에 닿을 정도까지 올라가 떨어지는 기구인 번지점프는 올라갈 때 상당히 힘들었다. 기구에 올라 아래를 보자 방문객들은 콩알처럼 작아 보였고 발은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몇 분이 흘렀을까? 아래에서는 빨리 뛰라는 동료 기자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어쩔 수 없이 공중으로 몸을 날리자 무서워할 틈도 없이 바닥에 착지해 있었다. 그러자 무사히 착지했다는 안도감과 지금까지 느껴 본 적 없는 짜릿함이 온몸에 퍼졌다.

다음으로 도전한 기구는 엄청난 크기의 미끄럼틀인 ‘수직낙하’였다. 이 기구는 ‘착한 맛’부터 ‘죽을 맛’까지 5개의 단계가 있고 탑승자가 올라갈 높이를 직접 선택할 수 있다. 기자는 가장 높은 위치에서 떨어지는 ‘죽을 맛’에 도전했다. 이용할 때는 마찰을 방지하기 위해 특수한 옷을 입고 헬멧과 장갑을 착용해야 한다. 장비를 모두 착용하고 미끄럼틀에 누워 긴 봉을 두손으로 꽉 잡았다. 봉을 잡은 손을 따라 몸이 미끄럼틀 위로 서서히 올라갔다.

‘죽을 맛’ 위치에 도착해 손을 놓자 “으으윽, 으으윽” 비명보단 공포가 다가왔다. 바닥에 도착하자 온몸을 지배하던 공포는 언제 있었냐는 듯 사라졌다. 하지만 긴장했던 탓에 피로가 몰려왔다. “다시 타 보실래요?” 분명 직원의 친절한 목소리였지만 무섭게 느껴졌다. “아니요 괜찮습니다.” 이 한마디를 끝으로 놀토피아 체험을 마쳤다.

이외에도 놀토피아에는 축구장이나 농구 기계가 설치돼 있다. 다른 클라임 계열의 기구 또한 많이 설치돼 있다. 특히, 클라임 계열은 같은 기구가 양쪽에 자리 잡고 있어 친구들과 경쟁하며 즐길 수 있다. 이정연(전주시·23세) 관리자는 “주말에는 대부분 체험객이 어린이들이지만 평일은 한산해 애인이나 친구들끼리 학교를 마치고 오기 좋다”고 전했다.

놀토피아에 가는 방법은 우리 학교에서 8-1번을 타고 535번으로 환승한 뒤 고산공용터미널에서 내려 택시를 타면 된다. 추운 겨울 친구들 또는 애인과 함께 따뜻한 실내에서 스릴을 즐기고 싶다면 실내 놀이터 놀토피아에 방문해 보는 것은 어떨까?

주소: 전북 완주군 고산면 대아저수로 416

▲실내클라이밍 강습을 받는 모습이다.
▲실내클라이밍 강습을 받는 모습이다.

▲실내 클라이밍,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클라이밍은 외벽을 높이 올라 성취를 맛보는 스포츠다. 그러나 12월에는 외벽부터 도전하기에 날씨가 추워 따뜻한 실내 클라이밍장을 방문했다. 우리 학교 종점에서 8-1번을 타고 25분을 달린 뒤, 마당재에 도착해 4분만 걸으면 도착이다. 이곳에서는 벽과 홀더만 있다면 누구든 현실판 스파이더맨으로 거듭날 수 있다.

한승길(전주시·56세) 한‘s 클라이밍 대표는 강습을 앞두고 “몸을 다칠 수도 있으니까 옷 갈아입고, 위에서 스트레칭표 보고 스트레칭하고 와요”라며 당부의 말을 전했다. 간단히 몸을 풀고 난 후 클라이밍장에 입장하자 먼저 실내 클라이밍을 하는 사람들이 매트 위로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벽을 오르다 떨어져도 웃는 사람, 자신과의 싸움을 이어나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니 기자에게까지 뜨거운 열기가 느껴졌다.

처음으로는 리드 클라이밍을 배웠다. 리드 클라이밍은 흔히 ‘클라이밍’ 하면 떠오르는 기본적인 방식으로 어떤 홀더를 잡든 위로 올라가기만 하면 된다. 강사는 이때 삼지점을 유지하면서 오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삼지점은 두 손을 모아 한 개의 홀더를 잡고 양 발은 각각 끝으로 뻗어 몸을 삼각형 형태로 유지하는 자세다. 자세에 신경 쓰며 위만 보고 직진했더니 어느새 정상에 도착했다. 도착한 후 내려다본 바닥은 큰 두려움을 안겨줬다. 그러나 몇 초가 지나니 스스로가 두려움 없이 올라왔다는 생각에 쾌감을 느꼈다.

리드 클라이밍에 재미를 느끼기 시작해 ‘볼더링 클라이밍’도 도전했다. 볼더링 클라이밍은 리드 클라이밍과 달리 한 가지 색의 홀더만 잡고 올라야 한다. 해당 색의 홀더 중 가장 위에 있는 홀더를 두 손으로 잡으면 성공이다. 이 경우 ‘문제를 풀었다’고 칭한다. 지난해 8월 클라이밍을 시작한 정용제(전주 시·23세) 씨는 “볼더링 클라이밍은 같은 문제라도 사람마다 푸는 방식이 달라 다 같이 머리를 맞대고 풀면서 해결하는 재미가 있다”며 매력을 소개했다.

볼더링 클라이밍 앞에서 3~4명이 되는 사람들이 서로를 봐주면서 문제를 함께 풀고 있었다. 기자도 욕심이 생겨 여러 볼더링 문제에 도전했다. 두 개의 문제는 풀었지만 못 푼 문제도 있었다. 실내 클라이밍을 배우니 몸에 멍이 생기고 손에 굳은살이 생긴 것처럼 아팠다. 하지만 평소에 쉽게 느낄 수 없던 성취감을 2시간 만에 얻어 추후 재방문해 못 푼 문제를 풀어야겠다는 도전정신까지 심어줬다. 볼더링 문제를 풀던 정건우(전주시·15세) 씨도 “볼더링 문제가 풀기 어려운데 한 번 풀면 그 성취감을 잊지 못한다”며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이 클라이밍에 적합한 말인 것 같다”고 말했다.

실내 클라이밍을 안전하게 즐기기 위해서는 레벨이 올라갈수록 몸 관리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이에 한 대표는 “초보자들은 처음부터 빠르게 배워야겠다고 생각하는데 이는 다칠 위험이 크다”며 “긴팔, 긴 바지를 입고 삼지점을 지키면서 천천히 도전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주소: 전북 전주시 덕진구 견훤로 146 4층

▲실내 스케이트장에서 빙상장을 도는 모습이다.
▲실내 스케이트장에서 빙상장을 도는 모습이다.

▲씽씽 달려라~ 시원하게 달려라~ 실내 스케이트장!
겨울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운동은 스케이트다. 시원한 바람을 가르며 빙판 위를 달리면 마치 하늘을 나는 듯 상쾌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비가 오는 등 궂은 날씨에는 실외에서 스케이트를 타기 불편하다. 이런 날엔 실내 스케이트장으로 향해 보는 것은 어떨까. 채현지(전주시·46세) 전주실내빙 상경기장 강사는 “실내 스케이트장은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으며 먼지나 쓰레기 같은 것이 날아오지 않아서 편하게 스케이트를 탈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 학교에서 가장 가까운 실내 스케이트장은 중 화산동 소재의 ‘전주실내빙상경기장’이다. 현재 전주실내빙상경기장은 여름에는 관객석을 무료로 개방해 사람들에게 더위를 피하게 도와주거나 선수들의 공연을 볼 수 있도록 한다. 스케이트 강습 프로그램도 운영 중인데, 이는 정기적 강습과 일일 강습으로 나뉜다. 정기적 강습에는 스피드와 피겨가 있다. 일일 강습은 신청 인원에 따라 수강료가 다르며 누구나 강습을 신청할 수 있다. 채현지 강사는 “스케이트 강습은 초급자부터 고급자까지 배우는 내용이 다르게 구성돼 누구나 받을 수 있다”며 “스케이트를 배울 때, 부상의 위험이 있으므로 긴 팔, 긴 바지를 입는 것이 중요하며 장갑 착용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기자는 전주실내빙상경기장에 강습을 신청했고, 긴 팔과 긴 바지를 입고 방문했다. 기자가 빙상장에 도착하자 밖에서 느꼈던 초겨울의 추위는 어느새 사라졌다. 스케이트 강습을 받기 전 본인에게 맞는 헬멧과 스케이트화 대여는 필수다. 모든 장비를 착용한 후 빙상장 중심에서 기다리고 있는 강사에게 향했다. 무사히 강사 앞에 서자 그는 펜으로 빙상장 바닥에 긴 직선을 그었다. “이제 의자를 잡고 선을 따라 걸어보세요”라는 그의 말에 의자를 꼭 잡고 아슬아슬 앞으로 나아갔다. 짧은 거리였지만 3번 정도 왕복하자 왠지 모르게 자신감이 생겼다. 계속되는 강습에 다리 힘이 풀릴 때쯤 빙상장 한 바퀴를 다 도는 것으로 강습을 마치겠다는 그의 말이 들려왔다. 느린 속도로 왼발, 오른발 무게 중심을 옮겨가며 빙상장 한 바퀴를 거의 돌 무렵, 뿌듯함이 느껴졌다.

친구들끼리 실내 스케이트를 즐기러 온 박하영(전주시·15세) 씨는 “겨울은 추워서 밖에서 놀기 힘든 데, 전주에 실내 스케이트장이 있어서 겨울마다 자주 온다”며 방문 계기를 밝혔다. 실내 스케이트장은 겨울뿐만 아니라 여름에도 인기다. 채현지 강사는 “겨울에는 추워서 실내 즐길 거리를 찾기 위해서 오고, 여름에는 더워서 더위를 피하려고 온다”고 말했다. 그는 “스케이트는 추운 곳에서 열을 내니까 면역력 강화에 많은 도움이 되고, 하체 운동에도 큰 운동이 돼 나이가 들어서까지 건강을 챙길 수 있다” 고 전했다.

주소: 전북 전주시 완산구 백제대로 310

권지민 기자 jiipushed@jbnu.ac.kr
송주현 기자 202318983@jbnu.ac.k

저작권자 © 전북대학교 신문방송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