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강 후에도 끝나지 않은 공사에 학생 불만 증가
시설과 관계자, 구성원 불편 사항 충분히 인지해
북문 일대 학생 통행로 지난 3월 16일부터 개방

3월 중순이 훌쩍 넘은 현재, 건지벌 전 체가 공사로 몸살을 앓고 있다. 길 곳곳이 막히고 공사의 흔적들은 길에 넘친다. 생활관과 동아리전용관으로 향하는 학생들은 한동안 건물을 코앞에 두고도 먼 길을 돌아가야 했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방학 중 공사는 속도를 내지 못했다. 예전과 달리 겨울비가 오랜 기간 내린 데다, 중대재해처벌법에 따라 지켜야 할 규정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시설과 관계자는 “학생들의 불편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며 “올해 여러 노력으로 다양한 사업에 선정 되면서 많은 공사를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구성원의 안전 인프라 구축, 편의 시설 확충 등을 위한 공사이니 너른 양해를 부탁한다”고 전했다. 전북대신문이 대규모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뉴실크로드센터, 북문 일대, 사범대 본관, 학생 타운 일대에 찾아가 봤다. 

뉴실크로드센터 1층 리모델링 공사
대학 본부 앞에 있는 뉴실크로드센터, 이곳은 현재 언어교육부에서 운영하는 외국어 수업과 유학생들을 위한 한국어 수업, 1학년 필수 교양 강의인 실용영어 강의실 제공 등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1층은 학습 공간으로 학생들이 휴식을 취하거나 학업에 정진하는 장소기도 했다. 그러나 1층 리모델링 공사로 휴식 공간이 없어지고 양쪽 통행로 중 하나가 폐쇄되자, 많은 학생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이곳에서 실용영어 수업을 수강하고 있는 김세은(미디어커뮤니케이션·24) 씨는 “기존 양쪽 통행문 중 현재 한 통행문만 이용 가능한데 이 문조차 양쪽 모두 열리는 것이 아니라 한쪽만 열리다 보니 통행이 불편하다”며 “특히 수업이 시작되거나 끝난 직후 인파가 몰리면 이동이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에 시설과 관계자는 “학생들의 통행에 혼선을 방지하기 위해 고민 끝에 한 통행문만 개방하기로 했다”며 “만약 학생들이 두 쪽 문 모두 개방하길 원한다면 개선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뉴실크로드센터 1층 공사는 오는 4월 말 종료로 예정돼 있으나 현장 상황에 따라 5월까지로 연장될 수 있다.

북문 일대 통행로 공사로 혼잡
북문 일대의 길은 대운동장과 사범대 예체능관 사이에 있어 예술대학2호관과 동아리전용관, 생활관으로 향하는 대다수 학생이 한 번쯤은 모두 지나친 길이다. 특히 생활관에 거주하는 학생은 이 길이 없으면 통행이 매우 불편해진다. 또한, 차량 통행 출입구가 있어 오전 시간대면 교내로 출입하는 차량 다수가 드나 드는 길이기도 하다. 현재 북문 일대는 학생들의 안전과 환경 인프라 개선 사업 일환으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에 학생들은 공사 현장을 피해 대운동장 계단을 매일 오르내리며 통행하고 있다. 생활관에 거주하며 주에 2~3번 이상 동아리전용관에 방문하는 탁지민(고고문화인류·23) 씨는 “임시로 개방한 통행로가 너무 비좁고 수업 시간대면 학생들 사이의 정체 현상이 발생해 평소보다 강의실로 가는 소요 시간도 증가 한다”며 “하루빨리 공사가 종료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시설과 관계자는 “과거 대운동장의 울타리를 개방했을 때 킥보드 다수와 자전거 등이 출입해 안전사고 우려와 잔디 손상이 발생했다”며 울타리 개방이 불가하다고 말했다. 또한 “북문 일대 공사는 2월 말 통행로 공사를 종료해 개강 후 학생들이 편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었지만 이번 겨울 우천으로 차질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어 “6월 중순에는 북문 공사를 종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설과의 계획에 따라 북문 일대의 차량과 보행자 통행로는 지난 3월 16일부터 개통을 시작했다. 다만 도로포장 및 차선 도색 등의 작업이 남아있기에 추후 도로는 부분 폐쇄될 예정이다. 

사범대 본관 화재예방 내장재 공사
신정문을 지나 오른쪽 언덕 위에 있는 사범대 본관, 이곳은 작년 내진 보강 공 사가 진행됐다. 현재는 화재 예방을 위해 내장재를 화재에 강한 단열재로 교체하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이에 사범대 본관의 출입문은 신정문 방향에 있는 정문 하나만 개방돼 있다. 이곳에서 매번 전공 수업을 듣는 곽예지(독어교육·23) 씨 는 “본관 정문보다 후문을 훨씬 효율적으 로 이용하는 편인데 정문만 개방돼 매번 돌아나가고 있다”며 “때때로 수업 시간에도 공사가 진행돼 소음으로 난감하다”고 불편을 호소했다. 이에 시설과 관계자는 “공사 자재를 보관하고 내부로 옮기는 준비를 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후문 개방은 어렵다”며 “최대한 학생들의 학습 시간을 피해 오전 8~9시에만 소음이 큰 공사를 진행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범대 본관은 3월 말 공사 종료를 앞두고 있다.

제1학생회관 자리 학생타운 공사
구정문에서 교보문고와 우체국이 있는 제2학생회관과 문회루로 향하기 위해서는 학생타운 공사 현장을 지나야 한다. 본래 이곳의 통행로는 현재 개방된 크기보다 두 배 이상 넓었다. 개방된 통행로가 좁은 탓에 인파가 몰리는 점심 시간이나 저녁 시간 대는 통행이 쉽지 않다. 이다현(국제인문사회·23) 씨는 “구정문에서 제2학생회관 내로 향하는 길이 전보다 비좁다 보니 유동 인구가 많은 때는 원활한 통행이 어려운 것은 물론, 제2학생회관 내부 시설로 돌아가는 길 또한 불편하다”고 전했다. 이에 시설과 관계자는 “학생들에게 통행로를 추가 개방하고 싶지만, 작업 차량 통행, 현장 사무소, 현장 상주 인원 등이 이용하는 공간이라 개방이 어렵다”며 “불편하겠지만, 학생들의 양해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학생타운은 현재 내년 12월 공사 종료 예정이다.

이예령 기자 2.to0@j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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