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편하게 농업을 이어가는 미래를 꿈꿔요

농업 발전 보탬 되고자 스마트팜학과 입학
실패에 좌절하지 않고 적극적 태도로 극복해 내
스마트농업 AI 경진대회서 최우수상 수상

‘스마트팜’은 원예학, 기계공학 등 각 특성이 톡톡 튀는 학문의 융합체다. 이런 톡 쏘는 매력에 푹 빠진 한 사람이 있다. 작년 10월 학부생 신분으로 한국농공학회 우수 논문상 수상, 지난 2월 23일 2023 스마트농업 AI 경진대회서 최우수상 수상. 꾸준히 한 계단씩 오르는 석승원(스마트팜·21) 씨를 만나 농업에 대한 그의 열정을 들어봤다.

어린 승원 씨의 뺨에 따사로운 햇살이 스치고 땅속에선 추운 겨울의 생명이 싹을 틔우려 꿈틀거렸다. 농업에 종사하시는 부모 덕분에 그에게 농작물은 친숙한 존재였다. 그는 “부모님께서 미래 농업을 경험할 수 있고 농업 트렌드를 이끌 수 있을 것이라며 스마트팜학과를 추천하셨어요”라며 “신생 학과여서 졸업생은 물론 선배도 없는 학과에 뛰어드는 건 모험적인 일이었지만 우리나라 농업에 보탬이 될 수 있다는 점이 충분히 매력적이었죠”라고 말했다.

2학년부터 스마트팜학과 연구실에서 공부를 시작한 승원 씨는 기상 요인, 재배 관리 등에 따른 생육 모의 소프트웨어 작물 모델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시작 계기는 활발한 해외 연구 사례보다 국내 사례는 미비한 실정이었기 때문이다. 승원 씨는 널리 알려진 ‘밀’ 작물 모델 중 하나를 국내 과거 40년간의 날씨에 적용해 보며 반응을 분석하기 시작했다. 그의 분석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어떻게 국내 밀 재배가 진행돼야 하는지에 대한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연구로 그는 석박사들을 제치고 한국농공학회에서 우수 논문상을 받았다. 연구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처음에는 재배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다 보니 많이 실패했어요.” 그러나 승원 씨는 실패에 좌절하지 않았다. 매일 식물을 관찰하고 농민을 만나 자문을 구하고 교수에게 질문했다. 그의 노력을 모두 안다는 듯 이제 그의 작물들은 무럭무럭 잘 성장하고 있다.

최근 승원 씨에게 또 다른 기쁜 소식이 들려왔다.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2월까지 진행한 농림축산식품부 주최 2023 스마트농업 AI 경진대회에서 ‘일용직 새싹’이라는 팀으로 최우수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는 “출전 기간 다들 고생했는데 이를 보답 받는 것 같아 매우 기뻤다”고 소감을 전했다.

미래 우리나라 농업의 모습을 어떻게 그리고 있느냐는 기자의 물음에 그는 “인간이 노동력을 줄여 편하게 농업에 종사할 수 있게 로봇 등이 돕는 시대가 오길 바란다”고 답했다. “농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각종 데이터를 바탕으로 좌절하지 않고 농업을 이끌고 싶습니다!”

이예령 기자 2.to0@j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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