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괄(白活)이란 조선시대에 백성들이 관청에 억울한 사정을 하소연하기 위해 올리는 청원서였다.

발괄은 좋은 산소를 찾기 위해 벌이는 소송(산송), 빚을 갚지 못해 벌어지는 다툼(채송) 등과 같은 일로 관에 청원을 올릴 때 사용됐다. 사진 속 고문서는 ‘산송발괄’로 지난 1961년 (효종 2년) 이유형이 남원부사에게 올린 문서다. 이유형은 아버지 이엽의 묘소를 옮기기 위해 묫자리를 물색하던 중, 사동방 한소미학봉 아래에 있던 좋은 자리를 찾아내고 이곳으로 이장하려 했다. 그러나 그곳에서 30여 걸음 떨어진 곳에 한 상놈의 묘가 있어 훗날 이로 인해 말썽이 있을까 염려돼 그가 이곳에 묫자리를 정했다는 사실을 관에서 입증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남원부사는 만일 그런 일이 있으면 법에 따라 처리할 것이므로 즉각 알리라는 판결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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